기아 타이거즈 불펜은 이제 문경찬이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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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롯데와의 3연전을 쓸어 담으며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이끄는 KIA타이거즈는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6안타를 터트리며 3-1로 승리했다.

김기태 감독이 사퇴하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부임 후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18승1무31패).

KIA는 4번 타자 최형우가 3회와 6회 각각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4회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안치홍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가 최근 2경기에서 13이닝 1자책 반전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그리고 KIA의 임시마무리 문경찬은 최근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의 직함 앞에 '임시'라는 단어를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2010년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타이거즈의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

KIA는 2009년 6승 2패 22세이브 6홀드 0.53이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유동훈(LG트윈스 육성군 재활코치) 이후 제대로 된 마무리가 없었다.

유동훈은 2009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은퇴 전까지 4년 동안 27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쳤다(사실 유동훈 역시 2008년까지 통산 세이브가 10개에 불과할 만큼 전문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다).

 

KIA는 2013년 파격적으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KIA 불펜코치)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2012년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렸던 앤서니는 2013년에도 마무리 투수로 20세이브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줬다.

KIA는 2014년에도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활용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의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로 나선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시즌운용이 될 수밖에 없다.

 

KIA는 2015년 짧은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에게 뒷문을 맡겼다.

비록 윤석민은 4년 9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몸값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마무리 전향 첫 해 30세이브를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로 순조롭게 자리 잡는 듯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2016년부터 선발투수로 돌아가기로 했고 마무리 자리가 공석이 된 KIA는 불법도박스캔들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베테랑 임창용을 영입했다.

 

임창용의 72경기 출전정지 징계기간을 기다린 KIA는 2016년 후반기부터 임창용을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임창용은 2016년 시즌 절반만 치르고도 15세이브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KIA는 더욱 강력한 구위를 가진 마무리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리고 김세현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2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을 했다.

 

하지만 2016년 리그 세이브왕이자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세현도 KIA에서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 잡지 못했다.

김세현은 작년 시즌 40경기에서 1승 6패 4세이브 6.75로 부진했고 KIA는 윤석민과 임창용, 김윤동이 번갈아 가면서 뒷문을 책임지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한 시즌을 꾸려 갔다.

당연히 '안정된 불펜'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작년 7승 7패 4세이브 18홀드 3.70으로 불펜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김윤동을 새 마무리 투수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윤동은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1승3세이브1.35를 기록하며 마무리 자리에 무난히 적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군 전역 후 3년 동안 불펜 투수로 200이닝을 넘게 던진 김윤동은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어깨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김윤동이 어깨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할 때까지만 해도 KIA의 뒷문을 필승조 후보에도 없었던 문경찬이 책임지게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2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문경찬은 군입대 전까지 선발 유망주로 키워지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문경찬은 입대 후에도 상무에서 두 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만 활약했다.

 

2017년 9월 전역 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문경찬은 불펜으로만 32경기에 등판해 55.1이닝을 소화했지만 승리, 세이브, 홀드 없이 3패 만을 기록했다.

당연히 올 시즌에도 문경찬의 위치는 5선발 후보군, 혹은 불펜의 추격조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경찬은 시즌 개막 후 꾸준히 안정된 투구로 KIA 불펜에서 점점 입지를 넓혀갔고 급기야 김윤동의 이탈로 공석이 된 마무리 자리까지 차지했다.

 

실제로 문경찬은 4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 4이닝 2실점 이후 14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21이닝을 던지면서 단 3점만을 허용한 문경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29에 불과하다.

특히 스윕을 달성한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3이닝 6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1승 1세이브를 챙기며 KIA 새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문경찬은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인천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건국대를 나왔지만 타이거즈의 골수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KIA의 팬으로 성장했다.

문경찬은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팀에 입단한 데 이어 이제는 그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투수로 성장했다.

입단 초기에 비해 향상된 구속과 안정된 제구력 외에도 팀에 대한 애정마저 남다른 문경찬의 또 다른 호투 비결이다.

 

기사원문

https://bit.ly/2whOP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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