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치소 밖에서 하루를 보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 전 대통령(67)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31일 수감된 지 900일째 되는 날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경 ‘긴급 호송’ 표시를 한 법무부 승합차를 타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10시 30분경 서울성모병원으로 도착했다.
안경을 쓴 채 앞머리를 뒤로 넘겨 묶은 박 전 대통령은 수감자용 하늘색 환자복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박 대통령은 호송차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고 곧바로 21층 VIP 병동으로 이동했다.
입원 후에는 상하의를 흰색 환자복으로 갈아입었다.
박 전 대통령은 VIP 병동 병실 중 가장 넓은 57평 1인실에 머문다.
병실 내부엔 거실과 주방, 욕실, 가족실 등이 갖춰져 있다.
서울구치소 여성 교도관 3명이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할 때까지 가족실에 머물게 된다.
병실에는 TV가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입원 첫 날 TV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환자들과 같이 점심에는 잡곡밥과 된장국, 제육볶음, 샐러드로, 저녁에는 잡곡밥과 육개장, 두부조림, 가지나물, 브로콜리 볶음으로 식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식사를 천천히 했고 음식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수술을 하루 앞두고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엑스레이 촬영은 사람들이 덜 붐비는 저녁 시간대에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많이 여위고 기력이 없어 보였고 혼자서 걷기도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라 크게 어려운 수술은 아니다”며 “수술은 마취부터 약 3시간 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17일 박 전 대통령 어깨 수술을 마치고 오후 1시경 수술 경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흔히 ‘오십견’으로 알려진 ‘유착성관절낭염’과 함께 어깨 힘줄이 파열된 박 전 대통령은 어깨 관절 5개 힘줄 중 한 곳에서 파열이 진행 중이고, 어깨가 굳는 ‘동결견’ 증상이 있어 힘줄 봉합과 염증 제거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은 2017년부터 박 전 대통령 진료를 맡아 온 김양수 정형외과 교수가 맡는다.
병원과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수술 후 약 3개월간 입원할 예정이지만 회복 경과에 따라 입원 기간은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다고 한다.
말했다.
대통령경호처와 병원 보안팀 등은 박 전 대통령의 병실이 있는 21층 복도에 경호 인력을 배치해 일반인 출입을 막고 있다.
병원 측은 이날 직원들에게 총무팀장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21층 병실에 VIP가 입원하므로 모든 직원은 업무 외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감자 신분인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접견 신청이 있을 경우 구치소장의 허락을 받아 30분 내에서 접견할 수 있다.
변호사를 제외한 외부인 접견은 일반 수용자와 같이 한 달에 4회로 제한된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할 때까지 병원 주변에 경찰력을 24시간 상주시키면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사원문
https://bit.ly/2kOqx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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